불확실성 속에 큰 기회가 있다,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020. 10. 21. 19:04나의 기록들/독서

코로나로 휴업을 하게 되면서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많아진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당장 알바를 하며 줄어든 월급을 보완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시기를 잘 활용해 내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정말 나랑 잘 맞는 취미이자 꾸준히 할만한 세컨잡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할지 딱 떠오르지 않아

일단 책을 읽으며 동기부여라도 해야겠다고 찾아간 도서관.

그러다 서가에서 우연히 눈길이 가게 된 책,

당차고 미래지향적인 제목의 자기 계발서들 사이에서

과거의 나에게 꾸밈없이 던지는 듯한 제목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티나 실리그'라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기업가정신에 대해서 강의를 하시는 분이 쓰신 글이었고,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 누군가가 정해준 대로가 아닌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창의적으로 설계하는 법'에 대해

자신이 겪은 경험들, 학생들에게 내주었던 과제들과 놀라웠던 결과들,

여러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들려준다.

 

 책 전반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평범하고 안전한 길을 갈 수도 있겠지만,
불확실성 속에 있는 더 큰 기회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 사이에 숨어있는 문제들, 개선이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라.
그것이 곧 성공의 기회로 다가온다."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 자체로 의미 있고 멋진 일이다.
오히려 실패하려고 노력해라. 그 실패들이 훗날의 성공을 위한 경험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도록 교육받는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나 역시 학창 시절 내내 공부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잘하려고 노력해왔다. 누가 봐도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가기 위해서.

하지만 지금 보면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더 행복하고,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더라.

 

 일찌감치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네일아트를 배우던 고등학교 동창은 자기 샵을 차려서 멋진 사장님이 되었고,

오랜만에 결혼한다고 연락 온 동창 역시 좋은 학교를 나왔지만,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 대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했고 또래들의 몇 배나 되는 연봉을 올린다고 한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에 용기 있게 남들과는 다른 결정을 하고, 그걸 증명해내 보인 친구들.

주변에서 신기하다는 듯, 별나다는 듯 봤을 법도 한데 그 불확실성을 뚫고 이뤄냈다는 게 참 멋지다.

 

 나 역시 대다수의 또래들처럼 대학교를 지원할 때

무엇이 하고 싶은지도 몰라서 학교 이름만 보고 좋다는 곳에 성적 맞춰 들어갔고,

대학생 때도 하고 싶은 것과 학업 사이에서 결국 불확실성을 찾기보다는 안전한 학업을 택했었다.

 

그나마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관심 없던 전공과는 달리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해 취업에 성공했다는 점.

끝이 있는 학교와는 달리 정말 평생 해야 될 수도 있는데,

적성이 아닌 곳에서 있다가는 정말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나에게 찾아온 코로나라는 불확실성.

 

 가까이에서 보면 위기이지만, 멀리서 봤을 때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기가 아니었더라면 계속 출퇴근하는 기계로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기회로 다시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계발해보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여기서 이 책이 전하는 또 다른 메시지들

"나의 능력, 열정, 시장의 수요가 일치하는 점을 찾아라.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일을 찾아라."

 사실 처음에 이 문장을 읽고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일이 되는 순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싫어하거나 관심 없는 일을 하는 것보다는 스트레스가 훨씬 덜할 것이라는 것과

누가 시켜서가 아닌 나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이다.

 

 얼마 전에 본 김미경 강사의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기가 꾸준히 관심이 가서 자연스럽게 파고들게 되는 그런 일을 직업으로 삼으라고.

시간을 아무리 투자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깝지 않은 일.

 

 세상에 아무리 하고 싶은 걸로 먹고사는 사람이 극소수라지만,

최소한 찾아보려고 최선을 다 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일이다.

나와 맞지 않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니까.

 

"좋은 평판을 쌓도록 관리하라. 언제 어디서 어떤 위치로 만날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내 회사동기 중에는 정말 나와 반대로 활발하고 외향적이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친구가 있다.

가끔은 그 친구를 보며 필요 이상으로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본인이 일궈놓은 인맥을 통해 두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 힘든 시기에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나는 개인주의적이고 외향적이지 않은 편이라, 인맥관리에 소홀한 편이다.

솔직히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시간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상황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모른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인맥을 쌓기 위해 발로 뛰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신경 쓰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경험이라도 누군가는 그것으로 베스트셀러를 써낸다. 단지 운이 좋아서 일까?"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항상 하는 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운이 좋게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귀인을 우연히 만났다지만 그 귀인이 만난 사람이 그 사람뿐이었을까?

그 운을 만나기 전까지 했던 노력들, 평소에 사람들을 대하며 갈고닦았던 성품,

열심히 인맥을 쌓아가며 얻게 된 유머러스한 말재주 등이 운을 만나 세상에 드러난 것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행운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들 중 하나뿐일 것이다.

언제 어떻게 행운을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관심이 있고 노력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가만히 운이 날 찾아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운을 마중 나갈 준비를 하자.

 

 

 

사진 출처 https://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8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