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자기발견] Day+5 동료의 글을 읽고 소감을 적어주세요 (5/30)
Day+5 동료의 글을 읽고 소감을 적어주세요
내 앞의 두 분의 글을 읽었다.
사람들은 다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각자 다른 시기에 다른 이유지만 언젠간 '나'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릴 때 내 의지대로 살지 못하고 누군가의 기대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도, 자유롭게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만 쫓았던 사람들도,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사람들도, 어떠한 고생도 결핍도 없이 자랐던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우리 모두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살아간다. 그 답은 어쩌면 딱 한마디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 물병에 조금씩 물을 채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가 붓는 물이 항상 그 물병에 고스란히 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든 적든 물병 밖으로 버려지는 물들이 있을 수 밖에 없겠지만. 하지만 내 물병의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조금이라도 더 잘 아는 사람은 그 물을 덜 흘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위치를 찾는 것은 물을 주위에 여러번 뿌려보는 방법 밖에는 없다. 뿌렸을 때 물과 물병이 만나서 들리는 미묘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어? 여긴가?' 하며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 열심히 물을 뿌려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게 이쪽인가 하면서 부지런히 물을 뿌리면서 물과 물병이 닿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이 아까워서 쥐고만 있다가 정확하게 '이쪽이겠지.' 하며 입구에 대고 졸졸졸 따르는 것을 기대했다가는 물이 다 증발해 버리고 없을지도 모른다.
나와 내 앞에 두분이 그랬듯 우리 모두 살아온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이때 왜 이랬을까? 그때는 왜 그랬을까?'하며 후회를 하며 사는 것 같다. 타인의 시선으로 다른 사람의 기록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물병에 물을 맞추지는 못했을 지언정 어딘가에 물을 뿌렸다!'라는 사실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우리가 반성해야 되는 것은 '왜 정확하게 하고 싶은 것을 맞추지 못했어!'가 아니라 '그때 왜 뭐라도 하지 않았어?'인 것 같다.
나는 타인을 보면서 이렇게 느꼈는데 왜 나한테는 이렇게 생각해주지 못했을까? 타인에게 토닥토닥 잘해왔다고 말해주는 것처럼 나한테도 '여러번 물을 뿌려봤지만 물병에 맞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래도 적어도 이제 그 쪽에는 물병이 없다는 사실은 알았잖아?'라면서 토닥토닥 해줘야할 필요가 있다. 요즘 너무 나를 모지리로 아직도 물병을 찾지못한 사람으로 몰아세웠던 것 같다. 나에게 좀 더 잘해주자!
물론 과거에 도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하루하루 쓸데없이 시간을 '증발'시키는 나에게는 아쉬운 소리도 해가면서.